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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2025 대림절 캐럴 예배' 드려

바하의 칸타타부터 스와힐리 주기도문, 프렌치 캐럴의 즐거움까지

세상이 잃어버린 거룩한 소리, 신학생들의 고백으로 울려 퍼져

이미 오신 예수를 기억하고, 아직 오지 않은 예수를 기다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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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의 12월 거리에서 캐럴이 사라졌다. 저작권 이슈와 소음 규제, 그리고 종교적 색채가 옅어진 세태 속에 성탄절은 그저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빨간 날’, 혹은 연인들의 데이트 시즌 정도로 건조하게 소비되고 있다. 거리는 조용해졌고,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설렘은 백화점의 화려한 장식 뒤로 숨어버렸다.

 

이처럼 성탄의 참된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적막한 시대 속에서, 세상의 침묵을 깨우는 특별한 울림이 터져 나왔다. 11월27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오덕교) 하용조홀에서 드려진 ‘대림절 캐럴 예배’ 현장이다. 이날 횃불트리니티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대림절(Advent)’의 시작을 알리며 예배의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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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서막은 ‘Now Thank We All Our God(다 감사드리세)’의 웅장한 감사 연주로 열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앰배서더 콰이어(Ambassador Choir)’의 순서였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영성이 담긴 ‘스와힐리 주기도송’을 찬양하며, 아기 예수의 탄생이 특정 민족만의 기쁨이 아닌 온 열방이 구하는 기도이자 응답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어 2부 순서에서는 본격적인 대림절의 향연이 펼쳐졌다. ‘참 반가운 성도여’와 ‘거룩한 밤’이 회중들의 마음에 기대감을 불어넣은 뒤, 신학도들로 구성된 ‘세미너리 콰이어(Seminary Choir)’가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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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하(J.S. Bach)의 칸타타 147번 ‘인류의 기쁨이 되시는 주(Jesu, Joy of Man’s Desiring)’로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어 12세기 라틴 캐럴 ‘곧 오소서 이스라엘(O Come, O Come, Emmanuel)’과 찰스 웨슬리의 ‘오랫동안 기다리던(Come, Thou Long-Expected Jesus)’을 통해, 메시아를 갈망했던 구약 백성들의 간절함과 오늘날 재림주를 기다리는 성도들의 소망을 절묘하게 연결했다.

 

예배의 대미는 장수철 작곡가의 한국적 정서가 담긴 ‘고요하고 거룩한 밤’과 프렌치 캐럴 ‘아기 예수 나셨네’가 장식했다. 기다림의 끝에 찾아온 구원의 기쁨이 선포되자 채플 안은 거룩한 전율로 가득 찼다.

 

이날 예배는 참석자들에게 ‘기다림의 영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현대 사회는 기다림을 지루하고 불필요한 비용으로 여기지만, 기독교의 기다림은 믿음을 단련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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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대원으로 참여한 한 원우는 “이번 학기 찬양대를 수강하면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대림절에서 시작해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로 이어지는 위대한 구속사의 흐름을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상이 12월 25일이라는 날짜에만 포커스를 맞출 때, 기다림부터 시작하는 성탄 축제는 그동안 단순한 이벤트로만 여겨졌던 성탄을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전했다.

 

대림절 캐럴 예배의 총감독으로 지휘한 김은희 교수는 “찬양은 단순히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니라, 곡조 있는 기도이자 그 자체로 신학”이라며 “신학도들이 바쁜 학업 일정 속에서도 한 학기 동안 매주 시간을 쪼개어 준비했다. 이들의 찬양이 참석한 모든 분의 심령에 아기 예수를 맞이할 ‘거룩한 빈 방’을 마련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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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은 단순히 2000년 전 베들레헴 말구유를 회상하는 절기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Already)’ 오신 예수를 기억하며, ‘아직(Not Yet)’ 오지 않은 예수를 기다리는 이중적인 시제 속에 있다.

 

오덕교 총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복된 날은 크리스마스라고 생각한다.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미리 만나는 이 자리가 너무 기뻤다”며 “세상 어디에서도 이렇게 멋진 캐럴 찬송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찬양대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임경래 기자

 

출처: 컵뉴스 (http://www.cup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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