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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이슬람연구소 김아영 소장

“몇 년 해보고 결과물이 없으면 접는 방식으로 이슬람 선교에 접근해선 안 됩니다. 한국교회가 인내심을 갖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복음을 전하는 이슬람권 선교사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이슬람연구소 김아영(47) 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연구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속적인 이슬람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화여대에서 선교신학을 연구했고 미국의 풀러신학교에서 이슬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슬람 전문가다.

접근 자체가 어려운 데다 문화적 특수성이 두드러지는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의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조급함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국제선교단체를 통해 파송된 선교사들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은 지원이 끊겨 사역 자체가 중단될 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이슬람 전문선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와의 역사적 관계를 기준으로 무슬림(이슬람교도) 공동체를 5개 그룹, 13개 소그룹으로 분류한 논문까지 나올 정도로 이슬람 공동체는 복잡한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선교현장으로 떠나기 전에 무슬림의 정체성과 문화뿐 아니라 파송 지역의 특수성까지 공부해야 하고 재교육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이슬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이슬람 기독전문인’을 키워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김 교수는 “수쿠크(이슬람 채권) 문제, 재스민 혁명 등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복잡하게 얽힌 선교환경에 적합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이슬람 선교 토양은 빈약하다. 1961년 이화여대 선교부가 파키스탄에 선교사들을 파송한 것이 이슬람 선교의 출발이었다. 선교경험이 짧다 보니 전략은 축적되지 못했고 이를 개선하는 작업도 미진했다. 김 소장은 “서구의 이슬람 선교는 역사가 긴 만큼 그 결과를 정리하고 반성, 분석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우리에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구교회의 이슬람 선교 모델은 이슬람권 최초의 근대적 선교사로 꼽히는 헨리 마틴(1781∼1812)의 ‘정면 대결’ 방식에서 변화해 왔다. 이는 “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는 이슬람교의 신조가 진리가 아니라고 무슬림들과 논쟁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슬람교리를 ‘거짓된 가르침’ 등으로 표현해 무슬림의 반발을 살 때가 많아 선교의 열매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1906년 이슬람 선교대회를 이집트 카이로에서 최초로 개최한 사무엘 즈웨머(1882∼1912)의 전략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전략은 소모적인 대결을 피하는 방식이지만 코란을 비롯해 이슬람 문화를 배제했고, 회심자가 나오면 그를 이슬람공동체와 단절시켰다.

‘상호존중 모델’은 케네스 크래그(1913∼2012)가 주도했다. 이 모델은 코란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무슬림의 문화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 방식은 선교의 문을 여는 데 기여했으나 “기독교의 진리를 증거하면서 어떻게 코란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상황화 모델’은 최근 제시된 전략이다. 개종자가 나오더라도 기존의 공동체를 떠나지 않도록 하면서 지속적인 선교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이다. 김 소장은 “무슬림의 문화환경을 존중하다 보니 개종자들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2010년 이슬람 전문 선교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슬람 파트너십을 결성해 이슬람 선교 전략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연합사역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우리의 선교 전략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